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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신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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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2월 <해부되는 정신의 과잉>

신종호

1964년 경기도 여주에서 출생했다. 숭실대학교 국어국문과 대학원 박사과정을 수료했고, 1997년 『현대시』로 등단했다. 2021년 아르코 문학창작기금 받았으며, 시집 『사람의 바다』(천년의시작, 2006), 『모든 환대와 어떤 환멸』(시인동네, 2017)을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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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말

<모든 환대와 어떤 환멸> - 2017년 1월  더보기

문이 뒤틀렸다. 나의 시는, 이제부터 고독의 분열이다. 영혼의 우기(雨氣)를 견디는, 일개 눈먼 두더지의 경련이고, 조용한 고함이다. 뼈보다 간절한 그 무엇들이 얼굴을 들이대며 서성이는, 비대칭의 검은 문턱에서, 견고한 옹이처럼 박혀 불쾌한 습관의 어깨를 뒤트는 나의, 시간의, 오래된 전율들. 언어들의 대참사. 여기가, 그들의 무덤이다. 뒤틀린 것은 세계가 아니라 나의 의식이다. 암호처럼 스산한 오늘들이여, 부디 잘 가시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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