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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강성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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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6월 <방황해도 괜찮아>

강성찬

1982년생. 한국해양대학교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하고, 2008년 1월 IBM Korea에 입사했다. 그러나 1년여 만에 퇴사했다.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전 세계를 떠돌았다. 2011년 5월 ‘강성찬 Design & Partners’ 라는 1인 기업을 창업해 세상에 없는 직업을 창조하는 실험을 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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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말

<방황해도 괜찮아> - 2011년 6월  더보기

나는 나만의 대답을 함으로써 나로서 존재한다 당신은 처음 만난 6명과 함께 한 실험에 참가하게 된다. 문제를 보고 당신이 생각하는 정답을 공개적으로 밝히기만 하면 되는 실험이다. 말 그대로 아주 간단한 실험이다. 어려운 문제도 아니다. 아래 그림에서 X와 길이가 같은 선분을 고르는 실험이다. 너무 쉬운가? 그렇다. 너무 쉽다. 당신은 금세 알아차렸을 것이다. 정답은 B. 당신은 마음속으로 B라고 말하기로 했을 것이다. 잠시 후 한 명씩 차례대로 자신이 생각하는 정답을 밝히기 시작한다. 그런데 황당하게도 모두 틀린 답을 내놓는다. 모두 C가 X와 길이가 같다고 답한다. 마침내 실험 참가자 중 맨 끝에 앉은?당신이 답할 차례이다. 당신이 답변하려는 찰나 다른 실험 참가자들이 일제히 당신을 쳐다본다. 당신은 어떤 답을 말할 것인가? 다른 사람들처럼 C라고 답할 것인가? 아니면 당신이 정답이라고 믿는 B를 고수할 것인가? 아마도 당신은 B라고 답할 자신이 있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렇지만 그것은 큰 착각이다. 아이비리그에 버금가는 명성을 얻고 있는 리버럴 아츠 칼리지인 스와츠모어 대학(Swarthmore College) 심리학 교수였던 솔로몬 애쉬(Solomon Asch)가 1951년 이 실험을 처음했다. 이 실험에서 맨 마지막 피실험자 중 70%가 넘는 사람들이 정답을 알면서도 틀린 답을 이야기했다. 그들은 집단의 의견에 복종하고 말았다. 사전에 지시받은 피실험자들이 일제히 터무니없는 오답을 내놓자 심리적 압박을 받으며 부화뇌동한 것이었다. 맨 마지막 답변자들은 왜 그렇게 답했을까? 그들이 실험 후 인터뷰에서 밝힌 이유는 다음과 같다. ? “괜히 혼자만 바보 되기 싫어서.” “남들이 이상하게 볼까 봐.” “튀는 게 싫어서 그냥 묻어가려고.” 맨 마지막 답변자들은?다른 사람들의 대답이 틀렸음을 분명히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그들은 오히려 자신의 판단이 틀린 것이 아닐까 걱정했고, 자신의 시력에 문제가 생긴 것이 않을까를 걱정했다. 그렇다면 왜 이런 현상이 벌어졌을까? 그들이?집단의 판단에 정면으로, 공개적으로 맞서는 것을 두려워했기 때문이었다. 교육방송에서도 방영돼?주목을 받은?이 실험을 보면서 나는 과거 내 모습을 보는듯해 씁쓸했다. 내 생각보다는 남들의 생각을 살피고, 남들이 나를 어떻게 볼까를 의식해서 행동했던 내?모습이 떠올랐다. 살아오면서 마주했던 수많은 선택의 순간,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라!’는 선인들의 말은 나에게 공염불에 불과했다. 위 실험에서 확인했듯이 남들과 다른 답을 선택하는 것은 두려운 일이었다. 그러나 나는 이 실험에서 같은 선택을 강요하는 집단압력을 간단히 깨뜨릴 수 있는 방법을 알게 됐다. 마지막 답변자가 다른 사람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고 자신만의 정답을 말할 수 있게 하는 방법이 있었다. 그것은 맨 마지막 답변자를 제외한 실험 참가자 중 단 한 명이라도 다른 답을 말하게 하는 것이었다. 위와 똑같은 실험에서 집단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이 한 사람만 있어도 맨 마지막 참가자 중 94%가 자신이 생각하는 옳은 답을 말했다. 그 한 사람이 엉터리 답을 말해도 상관없었다. 집단의 누군가가 다수와는 다른 답을 말했다는 사실만으로 같은 답을 강요하는 집단압력이 깨져버렸다. 단 한 명이라도 다른 답을 내놓으면 마지막 답변자는 소신껏 자신의 답을 말할 수 있었다. 내가 진로를 놓고 고심하던 시절, 만약 내 곁에 다른 답을 외친 사람이 단 한 사람이라도 있었다면, 모두가 같은 답을 할 필요가 없음을 한 사람이라도 말해 주었다면, 나는 조금은 덜 방황했을 것이다.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만의 답을 외쳐야 한다는 것을 그때 알았더라면 남들의 답을 따라 외쳐대느라 나만의 정답을 까마득히 잊어버리지는 않았을 것이다. 나는 힘들게 입사했던 IBM을 뛰쳐나와 나만의 정답을 찾으러 떠났다. 내가 정답이라고 믿었던 것이 타인의 정답에 불과하다는 것을 깨닫고 나는 그 답을 버렸다. 내가 가진 모든 것을 버리고 떠나 낯선 세상을 여행했다. 그렇게 나는 많은 대가를 치르고 나서야 잊고 있었던 답을 겨우 찾을 수 있었고, 힘겹게 나만의 답을 외치며 행동할 수 있었다. 나만의 답을 외친 후 내?삶은 변했다. 그 과정이 순조롭지는 않았지만 나는 지금 내 삶을 살고 있다. 나의 답을 어디서든 주저하지 않고 말하게 되었으며 내 이름으로 살게 되었다. 지금의 나는 그 어느 때보다 싱싱하고 뜨겁게 살아 있다. 또한, 나는 획일적인 답을 하지 않아도 되는, 다수의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되는 자유인이다. 나는 나만의 대답을 함으로써 나로서 존재한다. 같은 답을 강요하는 집단압력을 깨부수기 위해 나는 외친다. 인생에는 단 하나의 정답이 있는 것이 아님을, 다른 것이 틀린 것이 아님을 행동으로서 말한다. 그리하여 다른 답을 외치는 누군가를 보며 내가 용기를 얻었듯이, 내?이야기가 자신만의 답을 외치고 싶어 하는 이들에게 용기를 줄 수 있기를 바란다. 인생에 정답은 없지 않은가. 언제나 다수가 옳은 것만도 아니다. 자신이 원하는 정답과 다수의 정답 사이에서 고민하는 후배들에게 나는 감히 말한다. 바로 그대의 답이 정답이라고. 그러니 그대가 믿는 정답을 외침으로써 자신을 뜨겁게 달구기를 바란다. 다른 답을 외칠 준비가 되어 있는 그대의 쌉싸래하지만 달콤한 여정에 따뜻한 응원을 보낸다. 나도 푸르고 그대도 푸르니 기꺼이 다른 답을 외쳐도 좋지 않겠는가. 그대의 정답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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