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자 풍경』, 『뉴턴의 아틀리에』 저자, 글문화연구소 실장, 작가, 타이포그래피 연구자, 그래픽 디자이너.
서울대학교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하고, 독일고등교육진흥원(DAAD)의 예술 장학생으로 독일 라이프치히 그래픽서적예술대학에서 타이포그래피를 공부했다. 민음사에서 북디자이너, 산돌 커뮤니케이션에서 타이포그래피 R&D 책임 연구원으로 근무했고, 홍익대학교 시각디자인학과 겸임교수를 역임하며 서울대 등에서 10여년 간 학생들을 지도했다.
국제 타이포그래피 비엔날레 ‘타이포잔치 2013’에서 큐레이터로 일했고, 뉴욕현대미술관(MoMA)의 블로그와 일본 디자인 매거진 『IDEA(アイデア)』 등에 기고했으며, 국립현대미술관 등의 전시에 참여한 바 있다.
타이포그래피를 모든 사람에게 친근하고 매력적으로 다가가게 하기 위해 연구, 저술, 디자인, 강연을 병행하는 동시에, 언어·예술·과학·수학 등 분과 학문의 경계를 넘나드는 소통에 힘쓰고 있다.
저서로 『글자 풍경』, 물리학자와 함께 쓴 『뉴턴의 아틀리에』가 있고, 번역서로 헤릿 노르트제이의 『획?글자쓰기에 대해』가, 대표적인 디자인으로 민음사 『셰익스피어 전집』이 있다.
이 책의 분량은 총 256쪽이다. 텍스트는 전지 반절 크기 인쇄용지 앞면에 16쪽, 뒷면에 16쪽 총 32쪽이 인쇄되어 차곡차곡 접힌다. 256쪽을 인쇄하려면 반절 용지 8장이 필요하다. 이 8장을 모두 펼쳐서 세로 방향 4열 2행으로 놓으면 침대의 매트리스 킹사이즈 정도 크기가 된다.
나는 고래가 이 8장 전체를 엮은 공간의 앞면을 모두 차지하면서 유영하도록 했다. (……) 책장을 넘기면 알 수 없는 무늬들이 나타난다. 고래 육신의 파편이다. 텍스트는 고래를 몇 번 언급하지 않지만, 책은 육신 전체에 고래를 휘감아 품고서 무의식 속 기억이나 예감처럼 고래를 암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