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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안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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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5월 <로터스랜드에서 부르는 노래>

안봉자

- 이중 언어 시인/수필가. 1970년 캐나다 이민.
- 캐나다와 한국의 여러 문학 협회 및 문화 단체 회원.
- 지난 18년간 밴쿠버와 토론토에서 발간되는 여러 한인 신문에 문학 칼럼 집필. 북미, 아시아, 유럽, 호주의 문학 잡지와 시선집에 작품 게재. 캐나다 복합문화 사회에 한국문학 행사 여러 차례 기획, 발표.
- 수상: 세계시낭송협회 평생공로상(2009), 국제작가네트워크 캐나다 우수시인상(2012), 제21회 해외한국문학상(2012), 리치먼드市 예술상(2014) 외 다수 문학상.
- 저서: 한글/영문 운문집 6권과 산문집 3권, 번역서 1권
파랑날개 물고기(시집, 2004)
그대 오신다기에(시집, 2006)
낙타처럼 그리움을 등에 업고 (수필집, 2007)
Letter from the Sea 바다에서 온 편지 (제1 한영대역시집, 2009)
Living, Dreaming & In Between (영어 산문, 꽁트, 단편소설 모음집, 2010 )
삶과 꿈, 그리고 그 사이 (Living, Dreaming & In Between의 한글버전, 2010)
Poet and the Paper Boat / 시인과 종이배 (제2 한영대역시집, 2013)
By the Fraser River 프레이저 강가에 (제3 한영대역시집, 2016)
Songs from the Lotusland 로터스랜드에서 부르는 노래 (제4 한영대역시집, 2022)
[번역서]A Group of Flowers 꽃무리 (나향 이기순 시인 한영대역시집 영문번역, 2018)  

대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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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말

<로터스랜드에서 부르는 노래> - 2022년 5월  더보기

50년 세월의 화폭에 참으로 긴 공백기였다. 지난 몇 년간 나를 괴롭혀오는 극심한 안구건조증에 나는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지쳐 있었다. 그렇게 무기력 상태에 빠진 나에게 죽비를 내려준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코로나바이러스였다. 작년(2020년) 3월, 코비드-19 전염병이 온 세계를 강타하고 사람들은 ‘사회적 거리 두기’ 혹은 ‘집콕’이라는 불편한 현실적 상황에 싫든 좋든 길들이며 살아야 했을 때, 나는 그동안 미뤄오던 나의 아홉 번째 저서를 이참에 끝내기로 작정했다. 그리고 새 책 편집에 혼신으로 매달렸다. 그러다가 안타깝게도 대상포진이라는 질병에 걸렸고, 뒤늦게 고약한 오미크론에 감염되어 투병하다보니 나의 작업은 또다시 마냥 지연되고야 말았다. 오늘, 나는 드디어 나와 내 남편의 결혼 50주년과 우리의 캐나다 이민 50주년을 아울러 기념하는 나의 아홉 권째 저서이자 네 권째 한영대역시집 『로터스랜드에서 부르는 노래 / Songs from the Lotusland』의 편집을 모두 끝마쳤다. 세월의 빠름이라니! 1970년 12월, 그때 붉은 뺨의 20대 중반의 내가 노스웨스트 비행기의 트랩을 내려오며 가슴 설레며 훑어보던 눈 덮인 밴쿠버의 그림처럼 아름다운 산천 위로 그 후 반세기라는 세월이 흐른 것이다. 처음 30여 년 이민의 삶은 땀으로 범벅된 도전의 연속이었다. 그 와중에 시(詩)를 쓴다는 것은 생각하는 것조차 사치였다. 내가 조기 은퇴 후, 캐나다 현지 영어권 시인들과 어울리며 한/영 이중언어로 시를 써온 지 20년이 되었다. 언어와 문화적 배경이 전혀 다른 이민지에서 영문으로 시를 창작하는 일은 또 한 번 부딪혀야 할 큰 도전이었다. 『로터스랜드에서 부르는 노래 / Songs from the Lotusland』에는 그동안 내가 쓰고 번역한 300여 편의 영/한시 중에서 내가 직접 선별한 60편의 시들이 수록되었다. 60편 중 15편은 전에 이미 출판된 나의 세 권 영한대역시집에서 선택한 것들로 나의 이민 초창기 때의 모습이 담긴 회고록 시들을 포함한, 나에게 이런저런 이유로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는 시들이고, 나머지 45편은 나의 제3 영한대역시집 『By the Fraser River / 프레이저 강가에』(2016) 출간 이후에 써서 여러 신문과 문예지에 발표한 신작 시들이다. 어떤 시들은 영어로 먼저 감각이 와서 영어로 쓴 뒤 나중에 한국어로 번역했고, 또 어떤 시들은 한국어로 먼저 쓴 뒤 나중에 영어로 번역했다. 그들이 어떤 언어로 먼저 시작되었냐에 관계없이, 이중 언어와 이중 문화권 속에서 살아온 나의 시들은 두 언어로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 책 『로터스랜드에서 부르는 노래 / Songs from the Lotusland』는 아마도 지금까지 쓴 나의 아홉 권 저서들 중에서 내게 감정적으로 가장 뜻깊은 책이라 할 수 있겠다. 1967년에 제정된 캐나다 신이민법, ‘점수제’ 의 첫 물결을 탄 캐나다 한인 이민 1세대의 하나인 나와 남편이 산 설고 물 선 이민의 나라 캐나다 밴쿠버에 정착하여 지난 50년간 땀 흘려 이루고 보듬어 온 삶의 순간들을 내 영혼의 붓으로 세월의 화폭에 그려낸 인생 삽화 모음집이기 때문이다. 70년대 초에 온 대부분 한인 이민자들이 그러했듯, 우리의 유일한 자산인 ‘청춘’을 송두리째 저당 잡히고 이민이라는 척박한 영토에 제2의 인생을 접목한 우리 부부의 소중한 삶의 이야기들- 비가 오나 해가 나나, 기쁘나 슬프나 한결같이 반백 년을 손에 손잡고- 때로는 잃는 중에 얻으며, 때로는 얻는 중에 잃으며, 그러나 결코 삶에의 믿음을 잃지 않으며…. 2021년 10월 리치먼드 바닷가 ‘스티브스톤 빌리지’에서 안봉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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