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기다림 이었다
어설픈 첫 경험의 부끄러움에
오랜 시간 선뜻 나서지 못했다
첫 시집
“내 가슴엔 언제나 황색등이 깜박인다”를
출간하고 십 수 년이란 긴 시간이 흘렀다
긴 세월동안 손끝에 “詩”를 부여잡고
가슴으로 품지 못하는
번민과 고뇌의 시간을 보냈다
이제 듣는 대로 이해할 수 있는 나이가 되어 보니
되짚어 보고 곰삭혀 듣는 느긋함이 생겼다
분신 같은 두 번째 시집을 세상 속으로 내보낸다
출간 되는 순간부터 이미 내 것이 아닌 내 것
많은 독자들이 나의 이런 고뇌와 私淑(사숙)으로
가슴 깊은 곳에서 길어 올린 詩精(시정)에
공감하고 격려와 응원을 해주시면 좋겠다
이런 당돌한 소망의 씨앗을 책갈피에 끼워
따스한 봄날 파종하는 마음을 담아 상재 한다.
2022년 봄 햇살 가득한 날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