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두리 영화로 취급 받던 이란 영화를 단숨에 세계 영화계의 중심으로 떠오르게 만든 이란의 대표적 감독이자 국제 영화계의 스타 감독. 이란에서 가장 영향력 있고 논쟁적인 영화를 만드는 감독 중 한 명이다.
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하고 졸업 후 광고 영화를 제작하던 그는 1968년 청소년 지능 개발 연구소(KANUN)라는 기관의 제의로 영화작가의 길에 들어선다. 여기서 첫 단편 <빵과 오솔길>을 만들었고, 1974년에 첫 장편 <여행자>를 연출하였다. 그가 20대 이후에 처음 접한 영화는 로베르토 롯셀리니의 작품을 비롯한 네오 리얼리즘 영화였다고 한다.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로부터 시작된 그의 코케르 3부작은 전세계에서 그의 명성을 뚜렷하게 부각시켰고, 1997년에는 <체리 향기>로 칸영화제 그랑프리를 수상하기도 하였다. 키아로스타미 작품들의 특징들인, 아이들이 중심적인 역할을 한다는 점, 현실에서 소재를 찾고 화려한 세팅이나 특수효과 없이 저예산으로 작업을 한다는 점은 이러한 네오 리얼리즘의 전통과 맥을 같이 하고 있는 부분이다.
순수한 사람들의 힘겨운 삶, 그러나 타고난 낙천성으로 주변까지 모두 웃게 만드는 힘, 꾸밈없는 연기, 진실을 포착하는 단순하면서도 힘있는 연출력이 키아로스타미 감독의 영화적 특징이다. 이것은 일찍부터 어린이를 위한 영화를 만들기 시작한 그가 모든 사물을 순수하게 바라볼 수 있는 시각을 가졌기 때문. 그의 작품들은 극영화와 기록영화, 현실과 영화의 벽을 허물며 인위적인 이야기보다는 자연스런 삶의 진실을 담은 작품들로 세계 영화 팬들에게 새로운 영상 언어와 함께 설득력 있는 감동을 전해준다.
그는 로카르노 영화제를 통해서 서구에 알려졌는데,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로 청동 표범상을 비롯, 6개 부문을 석권하면서 일약 전세계 영화계의 주목을 받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