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인지 필연인지 나는 정신과 의사가 되기 훨씬 전부터 우정이라는 틀 속에서 친구들의 고민과 희망을 참 많이 들어주면서 지내왔다. 그들의 고통은 내 고통으로 와닿았고, 그 고민과 방화의 스무 살 시절들이 바로 이 글을 잉태했으며, 줄거리가 되었다.
나는 이 글을 통해 삶의 황금시대에 빼놓을 수 없는 우정과 사랑, 특히 첫사랑이 남긴 여운, 미래를 향한 고뇌 그리고 때때로 못난 모습으로 비난받기도 하는 우리 시대 젊은 의사들의 숨겨진 삶을 다시 한 번 생각하고자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