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실과 덕만 공주가 자웅을 겨루던 서라벌에서 태어나 지금까지 살고 있다. 스무 살이 되던 해, 그는 중원을 평정하겠다는 청운의 뜻을 품고 안 중근 의사의 영령이 깃든 중국 하얼빈으로 유학을 갔지만 무공수련은 뒤로 한 채 게임과 음주가무로 점철된 방탕한 생활을 하다가 부친의 호출을 받고 급거 귀국하였다.
그 직후 황 현은 ‘중부전선의 수호자’ 이기자 부대(육군 제 27사단)로 입대하여 군대와 강원도가 합작으로 선사한 혹독한 시련 속에서 인간과 세상에 대해 새로이 눈을 뜨게 되었다. 그는 이때의 체험을 토대로 [악랄 가츠의 군대 이야기]를 자신의 블로그에 연재하기 시작했다. 이후 6개월간 4백만 명의 강호 고수들이 그의 군대 신공을 듣고자 운집하는 열풍을 일으킨 끝에 이 책을 출간하기에 이르렀다.
그의 블로그 명 ‘악랄 가츠’의 ‘악랄’은 황 현이 고교시절 신라 왕국의 재건을 꿈꾸며 죽마고우들과 함께 결성한 ‘악랄 패밀리’라는 비밀조직에서 유래한 것이고, ‘가츠’는 일본 만화 '베르세르크'에서 이성을 잃고 폭주하는 주인공의 이름이다. 절묘한 반전으로 뒤통수를 때리는 그의 글에 익숙한 독자라면, 이런 위악적인 별명으로 가장한 선량하고 귀여운 청년의 실제 모습에 다시 한 번 무릎을 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