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괴산 출생. 2000년 『문학세계』 신인상. 시집으로 『풀잎은 누워서운다』(2004년 인천문화예술진흥기금 지원금 수혜), 『청빈한 줄탁』(2008년 인천문화예술재단 창작기금 수혜), 『승객』(2017년), 『서리꽃 진 자리에』(2021년 인천문화예술창작기금 수혜) 등이 있다.
얼룩진 풍상 위에 초록빛
생의 무늬를 덧칠합니다
한 생의 찌그러진 명암을 다독이며
쿵쾅쿵쾅
내 오랜 죽정이 살아나 실핏줄이 돋습니다
시詩처럼 살지 못한 언어들이
개나리 꽃눈 돋는 거리에도
캄캄한 가슴 뒤뜰에도
선물인 듯 넌지시 내려앉습니다
눈 한 번 깜박 일면 다가왔다 스쳐갈
운명과 시간이 교차하는 이 계절
물음표와 느낌표의 시장기 같은 외로움
한껏 보듬으려 보슬비 마중물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