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스트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했으며 기술문서 번역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다가 현재 로스쿨에 합격해 진학을 앞두고 변호사의 꿈을 키우고 있다. 양질의 IT 서적을 만드는 데 일조하고자 『엔터프라이즈 Ajax』, 『크라임웨어』, 『우리가 어나니머스다 We Are Anonymous』 등을 번역했으며 에이콘출판사에서 출간된 여러 전문 기술서와 소셜미디어 관련 서적의 편집자로도 일했다.
인터넷이 널리 보급되고, 휴대 전화가 진화를 거듭해 스마트폰으로 탄생하고, 소셜 네트워크가 더욱 활성화된 매우 편리한 세상이 열렸는데도 오히려 혹자들은 사회가 매우 삭막해졌다고 말한다. 서로 얼굴을 마주하고 소통하기보다 작은 스마트폰 화면을 주시하며 연신 무언가를 입력하는 모습 속에서 대화가 단절되고 인간은 더욱 외로워졌다고 평하기도 한다. 정말 현대 기술 문명 사회에 들어선 인간들은 더욱 외로워진 걸까? 온라인이라는 가상 세상에 빠져 현실을 등한시한 채 형체 없는 사회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것일까?
이 책의 저자 리 레이니와 배리 웰먼은 인터넷과 휴대 전화(모바일), 소셜 네트워크가 탄생하고 보급화된 현상을 세상을 바꾼 '3대 혁명'이라 정의하며, 이와 같은 3대 혁명으로 야기된 디지털 세상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해답을 명쾌하게 제시해 준다. 즉 인간은 3대 혁명을 통해 과거와 완전히 다른 라이프스타일을 영위하게 되었으며, 이 과정에서 인간은 결코 고립된 존재가 아닌 더욱 더 긴밀하게 연결되어 서로가 서로에게 엄청난 영향을 미치며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여기에 네트워크화된 개인주의(Networked Individualism)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도입함으로써, 수많은 네트워크의 일원으로서 활동하며 중첩된 아이덴티티를 지니고 살아가는 현대인의 고민과 생활 방식, 디지털 세상을 활용할 기술까지 꼼꼼하게 짚어나간다.
레이니와 웰먼 교수는, 온라인이 오프라인 세계를 등한시하게 하지 않으며, 혹은 둘은 완전히 다른 세계일 수 없다고 주장한다. 혁신적인 3대 기술 혁명으로 우리 삶 깊숙이 자리 잡은 온라인이라는 사회가 오히려 오프라인 세계의 부족한 점을 채워주는 역할을 하며, 개개인이 네트워크화된 개인으로서 자신의 삶을 더욱 다채롭게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기폭제가 된다는 것이다. 이들은 이런 결론을 얻기까지 3대 혁명이 우리 삶에 어떤 변화를 가져왔는지 개인 관계부터 가족, 직장 등으로 그 범위를 넓혀가며 차근차근 설명해준다. 또한 단순히 이론적인 개념을 던지는 것이 아니라, 여러 석학들의 연구 자료와 현대 삶의 변화를 객관적으로 보여주는 구체적 자료, 인터뷰 사례 등을 풍부하게 이용해 피상적인 현대인의 모습이 아닌, 사실적인 현대인의 모습과 3대 혁명이 현대인에게 미친 영향을 정확하게 제시한다.
TV가 처음 보급되기 시작했을 때, 사람들은 TV를 바보상자라 칭하며 기피했다. 휴대전화가 보급되어 학생들이 너나 없이 사용하기 시작하자, 기술의 발전이 자라나는 학생들을 망친다고 염려하는 사회적 분위기도 횡행했다. 이처럼 혁신 기술로 인해 현대인의 삶이 망가지고 피폐해진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TV가 그렇고, 휴대 전화가 그러하듯, 기술은 결국 인간이 어떻게 사용하느냐의 문제다. 이 책은 3대 혁신 기술로 가능해진 다양한 삶의 가능성을, 현대인이 어떻게 받아들여 자신의 삶을 더욱 가치 있게 영위해나갈 수 있을지 알려주는 완벽한 길잡이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