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연구》 소설부문으로 등단(2020)하였으며, 전북대 교수, 미국 버클리 대학 객원교수로 후학양성에 온힘을 다하였다. 현재 전북대 명예교수이다.
저서는 학술서로 『현대사조론』 (공저), 『북한체제 들여다보기』, 에세이집으로 『하얀머리처럼 마음이 하얀 사람』, 『교육이 지역발전의 답이다』이 있다. 장편소설로는 『미완의 선거』, 단편소설로는 「저녁 노을」 외 다수가 있다.
권태로운 일상 속에서 나를 바라보는 시간은 짧다. 하지만 새벽에 신문을 들기보다는 창문을 열고 비를 기다리는 철없는 마음은 낡은 콜타르 지붕 위를 세차게 때려대던 그 빗줄기가 아주 오래전 그때와 같이 아련히 내 집안에 배어있기 때문이다. 냉장고 문을 열어 아들놈이 베어 먹은 자두를 발견하고 그 반가움으로 덥석 베어 문 것은 아주 오래 전 그 때와 같은 내 가슴에 고스란히 남아있기 때문이다. 적당한 웃음으로 길들여져 있는 나의 어린 시절은 어느 덧 새벽의 맑음처럼 나를 기억하게 한다. 나를 지켜주는 원천이다. 그것을 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