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명여자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하고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매트 헤이그의 《미드나잇 라이브러리》, 피터 스완슨의 《죽여 마땅한 사람들》, 요 네스뵈의 《스노우맨》 《레오파드》 《네메시스》, 할런 코벤의 《사라진 밤》, 앨릭스 E. 해로우의 《재뉴어리의 푸른 문》, 니타 프로스의 《메이드》, 엘리자베스 길버트의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등이 있다.
이 시리즈는 ‘해리 홀레 해체하기’ 시리즈라 불릴 만큼 후반으로 갈수록 해리는 몸의 흉터가 늘어나고, 한두 군데씩 절단되고, 정신적으로는 점점 어둡고 피폐해져 그가 쫓는 범죄자들과 비슷해진다. 시리즈의 초반인 이 책에서 이렇게 신체적으로 온전하고 정신적으로 밝은 해리의 모습을 보노라니, 어쩐지 애잔하기까지 하다. 예전에 어느 인터뷰에서 갈수록 불행해지는 해리가 너무 가엾지 않느냐는 질문에 네스뵈는 인생이 원래 그런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500페이지의 비극 속에 행복한 순간은 잘해야 서너 페이지 존재하는 것. 완벽하고 행복했던 순간으로부터 점차 퇴보하는 과정. 앞으로 네스뵈가 어떤 논리로 그 장엄한 새드 엔딩을 이끌어낼지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으리라. 한 가지 확실한 사실은 그가 절대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으리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