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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소설
국내저자 > 문학일반

이름:장정일

성별:남성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1962년, 대한민국 경상북도 달성 (염소자리)

직업:소설가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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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9월 <밤이면 건방진 책을 읽고 라디오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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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벤트후기] 십이월에 <구월의 이틀>장정일을 듣다. (추천2,댓글2) 오늘사람   2009-12-10 10:33

 
짧은 머리, 오바마를 연상시키는 장정일을 만났다(여기서 오바마를 연상시킨다는 것은 오직 짧은 머리 뿐이다.그외는 많이 다르다^^) 오바마와 그가 하는 결정들이 장안에서 화제가 되고 있어 나도 언듯 오바마를 떠올렸지만 사실 장정일의 삶의 궤적은 오바마와는 아주 다르다. 혹시 장정일이 오바마를 존경하거나 싫어하거나 아니면 관심조차도 없을지 모르지만 아무튼 그의 머리 길이를 보면서 난 오바마를 연상했다. 실제 장정일의 강연에서는 후반부에 지나가는 말로 오바마를 잠깐 말했지만 기억조차 안날정도로 언듯 스쳐가는 말이였다.그것이 그가 말한 오바마의 전부다. 
 
느닷없이 왜 오바마를 썻냐하면 오늘의 장정일 말의 중요한 테마가 "엘리트"에 관한 것이기 때문이다. 장정일이 오바마를 말한 대목도 엘리트를 설명하면서 였다. 미국에는 이러이러한 엘리트가 있고 그 대표격이 오바마지만 자신의 엘리트관과는 차이가 있다는 내용이였다. 말하자면 자신의 주장을 위한 부차적 설명으로 오바마를 거론한 것이다. 이런 식의 언법은 과거 노무현 정권에서 익숙한 어법이다. 나는 이러이러한 지도자를 원한다고 주장하는데 그렇지 않은 예의 표본으로 당시의 우리 대통령이 양념처럼 들어간 것이다. 이런 어법은 과거 좌/우/중도 모든 진영에서 공히 사용됐다. 지금에 보니 격세지감이다.  
 
<구월의 이틀>은 시중에 간략화가 지나치게 진행된 것 같다. 작가의 말이 그렇고, 언론의 태도에 대해서는 작가도 불편한 속내를 일부 드러냈다. 마치 우파의 일대기 정도로 치부되는 데에는 기분이 나쁜 것 같다. 장정일 말의 전후반부에 나눠져 있는 내용을 일단은 문맥을 무시하고 끌어와서 이어붙이면 "좌익에 대해서는 희화화를 했고, 우익에 대해서는 조롱(또는 우롱)을 했다"고 한다. 장정일이 이번에 자신의 소설에 대해서 하고 싶은 말의 일부 요지는 이것인 것 같다. 그런데 사실 이런 시점이 독자들에게 만족스러울지는 아직 미지수다.   
 
장정일은 그런 말도 했다. 말하자면 진흙탕과 같은 현실에서 함께 더러운 것 묻혀가며 뒹구는 것인데, 현실참여가 그런 것이라고 해석하는 것은 나만의 것이 아니지 모르겠다. 장정일이 오늘 고대 418기념관에서 말한 것들은 사실 그다지 파격적이거나 한 것은 아니다. 언뜻 아는 내용, 들어본 내용도 있고 여기저기서 끌어온 내용도 드러 알 수 있었다. 끝까지 머리에 남는 질문은 왜 저런 말들을 저리도 손쉽게 하는가 하는 의문이였다. 자신이 비판하기도 한 작가 황석영의 행보를 답습하려고 말들을 바둑판의 바둑돌 처럼 포석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조차 들었다. 그도 아니면 내가 잘 모르는 어느 작가가 내가 가지고 있던 이상화한 모델과 원래부터 그다지도 달랐던 것은 아닐까?
  
장정일은 이번 만남에서 대학생에게 하는 말도 꽤 많이 했다. 간추리면 1)대학교 1학년 때는 고전소설을 많이 읽어라 2)학년이 올라가면 소설 외의 것을 다양하게 읽어라 3)경제적으로 정말 곤란하지 않다면 가급적 아르바이트는 하지 말고 공부를 해라 등등. 이런 종류의 말은 사실 기성세대라면 자신보다 어린 세대에게 누구나 한다고 할 수도 있다. 그런데 문제는 현실이 이런 생활을 그렇게 허용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상화된 형태의 담화로 발화된 순간 손난로 위 비이커 속의 증류수의 형태로 증발해 버린다는 것이 문제라면 문제다.  
 
앞에 언급한 "엘리트"에 대한 장정일의 언급은 사실 좀 헤깔리고 두려울 정도다. 한국 대표 작가의 시점이 너무 고답적인 것은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들었고, 우리 사회 엘리트의 전형으로 "스카이 대학이 아니라...육군사관학교다"라고 말한 것은 함께 생각해 봐야 할 것 같다. 장정일이 고쳐야 할 지, 사람들이 고쳐야 할 지 소통이 조금 부재했던 느낌이다. 사실 이외에도 논란의 소지가 다분한 말들이 상당이 많다. 관객이 좌에 서건 우에 서건 설혹 중도에 서는 경우조차 대부분이 한가지 이상의 의문과 문제의식을 나눠가졌으리라 본다.   
 
누군가의 발언은 누군가의 존재 정도의 무게는 항상 가진다. 그가 거지거나 폣병쟁이라도 그 사람의 말과 의견에는 최소한 한사람 무게의 가치는 있다. 난 개인적으로 장정일의 생각들이 일종의 문제의식으로 공유되기 바란다. 그의 발언들이 어떻게 읽히던, 설혹 오해나 미움을 받는 경우에 조차 공유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에밀졸라의 말을 살짝 틀면, 장정일의 의견에 동의하지는 않지만 그가 그렇게 말하고 생각하는 것에는 동의를 한다. 장정일의 모든 생각에 공감하지는 않지만 그가 제시한 것들이 신선하거나, 신성불가침의 지역에 대한 도전으로서의 가치가 있다는 생각만은 한다. 그의 전작들이 그래왔고, 장정일은 또 우리사회의 한편에 대해서 도전장을 내밀었다. 장정일의 거침없는 시도가 시퍼렇게 살아있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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