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길, 늦더라도 즐거운 마음으로
나는 전동차에서 어린이 만나는 걸 좋아합니다. 그런데 전동차에서 어린이들을 만나기란 쉽지 않아요. 대부분 걸어서 등교하거나 버스를 타기 때문이겠죠. 그래도 가끔 만날 때가 있어요. 견학하기 위해 오가는 친구들이죠. 우리에게 이름이 있듯이 역에도 이름이 있어요. 역 이름을 왜 이렇게 지었을까? 그 유래를 생각하며 동시를 읽다 보면 53개의 역도 지루하지 않을 거예요. 특히 7호선 역 이름에는 순 한글 이름이 많으니 역 이름을 떠올리며 친구 이름의 뜻도 생각해 보세요.
아기에서 소년-아빠-할아버지로 변하는 ‘남자의 일생’을 통해 이 나라의 남자들이 힘을 냈으면 좋겠습니다. 이 나라의 여자들이 내 아들도 크면 아빠가 되고 할아버지가 된다는 것을 생각하며 남자들을 지금보다 조금 더 다정다감하게 대했으면 좋겠습니다.
동양의학의 고전이라 하는 ‘황제내경 상고천진론’에 보면 여자는 7년마다 신체 변화가 생기고 남자는 8년마다 생긴다고 해서 나름대로 서양의 7단계에 동양의 8년을 곱해서 동시 56편을 싣습니다. 물론 단계별로 딱 맞는 동시를 실은 건 아닙니다. 아무래도 동시이니까 소년의 사랑과 꿈과 눈물에 대해 더 많은 비중을 두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