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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김조년

최근작
2021년 1월 <홀로 그리고 함께>

사랑하는 벗에게

편지는 나에게 어떤 운명인지 모른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편지 때문에 영광스럽고 기쁠 때도 많았지만, 편지 때문에 힘들고 괴로웠던 때도 있었다. 그런데도 편지 쓰는 것을 그만 둘 수가 없다. 오고가는 것이 정이듯이, 편지 쓰고 받는 것도 역시 같은 정이다. 편지는 내 맘의 표현이요, 내 사자요, 내 몸이다. 한없이 외로워서 그것을 내던진다. 받아주는 이 있으려니 생각하면서... 함께 가고 싶어 손짓한다. 마치 같이 만들 낙원이 있을 것 같아서... 숨기지 못하고 속 알을 내보이고 싶다. 마치 함께 영글어갈 것 같아서... 그냥 기록하고 싶다. 잊혀지면 존재가 없어지는 것 같아서... 그렇게 하여 편지질이 스무 해가 넘었다. 그러니 함께 기뻐하잔다. 함께 고마워하잔다.

홀로 그리고 함께

이 글 속에서 나는 내 혁명론을 펼치고 싶었다. 나와 사회와 역사가 혁명을 경험하기를 바랐다. 무력 사용도 체제 전복도 어떤 희생과 영예로운 권위를 얻는 것도 없는, 있는 듯 없고, 없는 듯 있는 혁명을 꿈꿨다. 그러나 이 글 속에는 굉장한 혁명 이론도, 그 전략도, 그 성공 사례도 심지어는 혁명이란 말도 거의 없다. 그런 글 속에서 나는 혁명을 기대했다. 처마 밑으로 떨어지는 물방울이 댓돌에 구멍을 내듯이, 바닷가에서 주워 올린 작은 조약돌이 깎이고 쓸리어 매끄러운 그 모습이 된 것같이 아닌 듯 긴 혁명을 기다린다. 그래서 나는 아닌 듯 긴, 긴 듯 아닌 밍밍한 혁명의 길을 닦고 싶었다. 맑고 낮은 목소리로 물결 하나 일렁이게 하고 싶었다. 작은 신문의 칼럼으로 썼던 것 중에서 일부를 골라서 책으로 낸다. 여러 해 동안 그런 놀이 마당을 제공해 준 《금강일보》, 이 글들을 읽고 글이 되게 고치고, 갈래를 타 골라준 엄경희 님과 김혜경 님, 그리고 천년의시작 대표 이재무 님과 편집 책임자 박은정 님에게 특별히 감사한다. - 머리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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