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어떤 단어가 나를 채울지 모른 채, 우리는 어제와 비슷한 표정으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매일이 비슷하게 느껴지는 건, 아직 찾아오지 않는 날들을 뻔하게 여기기 때문은 아닐까요. 하지만 그렇게 시작한 날이라 해도 예상치 못한 책의 한 문장, 누군가가 던진 한마디, 걷다가 문득 떠오른 생각들로 어제와는 분명히 달라집니다. 하루하루를 변화시키는 건 큰 사건이 아니라, 나의 마음과 내가 마주한 말이 아닐까요. 그 안에는, 오늘을 표하는 단어들이 숨어 있습니다.
책 『오늘의 단어』의 48개 단어는 계절에 따라 찾아오는 다정한 단어, 둘이 함께 사는 세상에 깃드는 따뜻한 단어들을 모았다면, 『2023 오늘을 채우는 일력』의 365개 단어는 찾아온 줄 모르고 스치기 쉬운 단어, 알지만 어느샌가 잊고 있던 단어, 매일에 맞는 제철 단어들을 모았습니다. 키키와 진아는 한 장의 하루 안에서 오늘의 단어를 만끽하고 있습니다.
오늘의 단어는 누구에게나 매일매일 찾아옵니다. 일력에서 만나는 단어로 하루를 시작하거나 마무리해도 좋고, 혹은 일력과 대화하듯이 당신의 단어를 알려주세요. 일력의 365페이지가 끝이 나도, 우리는 오늘의 단어를 계속 모으기로 해요.
오늘의 단어는 매일 당신을 찾아올 거예요.
‘좋은 날’은 어린 시절의 일기장에서 가져온 표현입니다. 그다지 신난 하루를 보내지 않았음에도 마지막에는 “그래도 오늘이 제일 좋은 날이다”라는 문장으로 마무리하곤 했더라고요. 오늘을 좋아했던 어린 진아의 일기장 속 문장은 어른인 제게 오늘의 희망이 되었습니다. 오늘만큼은 오늘이 제일 좋은 날이라 느끼길 바라며 365개의 그림을 그리고 문장을 썼습니다.
매일매일 좋다 느끼긴 어렵지만, 날마다 하기 좋은 것들이 다르다는 걸 우린 알고 있습니다. 날씨도 달라지고 시간 또한 흐르니까요. 매일의 좋은 점을 기민하게 찾아내려는 마음은 내일로 향하는 힘으로 남습니다. 365일 다른 오늘을 같이 읽어내고 시원하게 뜯으면서 저마다의 다른 무늬를 나누면 좋겠습니다. 오늘만의 좋은 점은 오늘의 무늬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