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말부터 기획해 꾸준히 모은 자료를 정선한 이 책은, 일관된 시각에서 현대사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집대성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이들 논쟁은 곧 '우리 역사와 당대 지식인의 고민을 함축'하고 있다는 점에서 전환기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한번쯤 새겨봐야 할 담론이다. 나아가 입시에 매여 폭넓은 독서를 하지 못하는 청소년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필자는 늘 우리에게 경종을 울려줄 수 있는 어른들이 필요하다는 것을 절실히 느껴 왔다. 그래서 우리 사회에서 가장 존경받을 만한 분들의 삶을 추적하여 그들의 삶의 모습을 소개하고 그들이 존경받는 이유를 살펴보고자 하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이들을 통해, 우리가 늘 고민하게 되는 참된 삶과 인간이면 누구나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행복, 우리 사회가 가야 할 방향 등을 찾고 싶었다.
우리 사회에서 존경받을 만한 인물은 종교 지도자에서 찾을 수밖에 없다. 그들이 바로 우리 사회를 굳건히 지켜온 정신적 지도자들이기 때문이다. 그들이 신자들에게는 물론 우리 사회에서 존경받는다는 것은 보통 사람들과 다른 삶, 즉 모범적 삶을 살아왔다는 이야기가 된다. 그들은 우선 참된 삶을 살기 위해 치열하게 인생 문제를 고민했고, 남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일을 마다하지 않았다. 청빈과 겸손, 그리고 정직은 이들이 지닌 아름다운 덕목이다.
이 책은 오늘날 종교가 안고 있는 문제점을 짚어 보면서 종교의 궁극적 목표인 이상 세계를 건설하기 위해 종교가 어떻게 변해야 하는가를 모색하고자 했다. 특히 종교의 위기가 종조들의 본뜻을 살리지 못하는 데 있다고 보고, 그 본뜻을 되살려 그들이 추구했던 본연의 세계를 어떻게 만들어 가야 하느냐에 초점을 맞췄다.
인류가 추구해 온 지구 공동체를 종교와 인종, 국경 등을 초월해 세계인이 오순도순 살아가는 세상으로 보고, 예수와 석가 등 성인의 근본정신을 되살려 통합 종교로 나아가는 길은 없는가 하는 문제도 제기해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