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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이름:유종인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1968년, 대한민국 인천

직업:시인

최근작
2024년 6월 <그대를 바라는 일이 언덕이 되었다>

교우록

가뭇없이 피고 지는 꽃들, 봄이 지난 꽃나무 밑에서 손으로 얼굴을 쓰다듬어본다. 조금씩 내어주는 손을 가져봐야겠다.

그대를 바라는 일이 언덕이 되었다

기꺼이 초록으로 말하려 하네 다솜이 멀지만 가까이 번져가자고 그리운 모든 것들 내 그윽한 측근이 되어가자고 2024년 6월 일산에서

사랑이라는 재촉들

적막과 미혹을 넘어 시(詩)여, 사랑이라는 정치, 천지사방- 버려진 것들의 무위(無爲)로 옹립하는, 나의 일인 소국(小國)이 번져갈 사랑이라는 정치, 시여, 깊은 숨을 나누어 쉬자. 2011년 가을 정발산(鼎鉢山)에서

수수밭 전별기

거처가 불분명한 마음을 이리저리 데리고 다니며, 어줍지 않은 말을 나누거늘, 쓰레기도 오래 마르면 냄새가 가시고 불꽃 쏘시개는 된다는, 아주 어리석어서 나는 내 마음의 쓰레기 불꽃도, 그 뒤에 남는 한 줌의 재도, 다 못 버리겠다. 타다 만 나무와 재의 경계에서 비를 긋는 날들의 손아귀에 쥔 햇빛과 흙먼지 한 줌을 여기 놓는다.

숲 선생

길을 걷다가 그대 나무를 한 번 안아 본다. 그대 나무도 나를 가만 안아 준다. 번민이 다른 생각으로 트여 올 듯하다. 무연히 무한한 연결이 번진다. 2022년 초여름 송빙관(松聘館)에서

얼굴을 더듬다

어리석고 용렬한 마음의 버력들이 여기 있다. 가끔은 이리저리 뒤집어보고 허공에 들었다 놨다 해본다. 남들은 볼썽사납다지만 나는 기꺼이 샛강 여울에 들고 가 징검돌로 앉혀본다. 숨이 차다. 등짝과 머리로는 뭇 발길과 하늘의 입김을 받치고, 물 아래 몸으로는 세속을 흘러가는 강물에 젖은 징검돌. 강물이 불어나 내가 놓은 돌이 떠내려가기도 하리라. 그땐 내 어리석은 마음이 바닷가 몽돌이 되려 떠났다가 낙망을 달래리라. 이가 빠진 징검다리에 새로 놓을 시조의 말을 물색하리라. 큰 말을 내려놓고 내 곁에 오래 머무는 과묵한 말들과 벗을 틀 것이다. 슬기로운 그대여, 나는 때때로 어눌하고 혀가 짧아질 것이네. 혀짤배기가 내려놓는 징검돌이 비록 작아도 큰 바위는 나중에 부르리라. 발바닥만 젖고 옷은 성한 채 강 건너간 사람들의 웃음소리를 내 귀는 반기리라.

용오름

소소한 번민의 중과重課를 세상에 없는 과일로 빚으려니 시음詩吟이 내게 그런 겨를을 주려니, 용렬하지만 사랑의 일과日課로 번져가는 길을 내내 바라느니, 둥근 해와 달과 지구와 같이. 2023년 늦가을 일산 송빙관松聘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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