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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크리스틴 해나 (Kristin Hannah)

국적:아메리카 > 북아메리카 > 미국

최근작
2023년 9월 <사방에 부는 바람>

나이팅게일

독자에게 운명처럼 어떤 이야기를 만날 때가 있다. 소설 <나이팅게일>이 바로 그런 경우다. 나는 이 소설을 쓰기 위해 젖 먹던 힘까지 쥐어짜며 혼신의 힘을 쏟았다. 2차 세계대전의 자료를 찾아보던 중에 나치 점령하의 프랑스에서 탈출로를 만들었던 한 아가씨의 이야기를 알게 됐다. 나는 이 아가씨의 이야기에 푹 빠져들었다. 온갖 위험을 무릅쓰면서 불굴의 용기를 보여준 아가씨는 영웅적인 인물이었다. 이것이 이 소설을 쓰게 된 출발점이었다. 외면할 수 없었다. 나는 이 잡듯이 자료를 찾고 새로운 사실을 발견하고 탐독했다. 이런 과정에서 그녀처럼 마음을 사로잡는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도 알게 됐다. 유대인 어린이들의 목숨을 살려냈거나 추락한 전투기 조종사들을 구출했거나 자신에게 해가 되는 줄 알면서도 다른 사람들의 생명을 살리는데 스스로 헌신했던 사람들의 영웅적인 이야기였다. 그들은 말로 표현하기조차 어려울 정도로 끔찍하면서도 상상도 할 수 없는 어려운 고통을 겪어야 했다. 바로 여인들이었다. 이 여인들의 영웅적인 이야기를 쓰기로 결심했다. 소설을 쓰는 내내 나는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 단 한 가지의 질문에 사로잡혔다. 그 질문은 70년 전이나 지금이나 유효한 것이다. 아내이면서 엄마인 내가 그 당시에 살았다면 나도 위험을 감수했을까 하는 것이다. 그보다 더 중요한 질문은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내 아이의 목숨까지 내걸 수 있었을까 하는 점이다. 그 질문이 바로 이 소설 <나이팅게일>의 핵심이다. 사랑에 빠지면 우리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알게 되고, 전쟁에 휘말리면 우리가 어떤 사람인지 알게 된다. 그리고 가끔씩은 살아남기 위해 우리가 원하지 않는 일을 해야 할 경우도 있을 것이다. 전쟁 소설은 거의 대부분이 여인들의 이야기를 빼먹거나 가볍게 다룬다. 여인들은 전쟁이 끝나면 가정을 지키며 묵묵히 자신들의 삶에 빠져들기만 하는 것으로 다뤄진다. 그러나 <나이팅게일>은 다르다. <나이팅게일>은 자식들과 그들만의 삶의 방식을 지켜내기 위해 담대하고 위험하기 짝이 없는 선택과 결정을 해야만 했던 여인들의 삶에 대한 소설이다. 끝으로 격려를 아끼지 않고 바쁜 시간 속에서도 이 소설을 읽어주신 독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나이팅게일>은 나에게 매우 소중한 소설이다. 아니 내 인생 최고의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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