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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게 소설이란 사람을 만나는 일이다. 내 안에 무수히 오가는 사람들을 붙잡고 말을 거는 작업이다. 그것은 세상에서 가장 쓸쓸한 일이지만, 가장 따뜻한 일이기도 하다. 두근거리고, 뭉클하고, 아늑해지고, 맑아지고, 환해지다가 다시 어두워지기도 하고, 때론 파장 긴 눈물을 만나기도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그들에게서 삶의 위안을 받는다는 사실이다.
소설을 쓰려면 무엇보다 사람을 사랑하되 깊숙이, 끝까지 사랑할 줄 알아야 한다. 소설은 사랑이고 생명이며 힘의 원천이다. “끝까지 사랑하기는 그리 쉽지 않지. 끝까지, 반드시 끝까지 사랑해야 좋은 소설을 쓸 수 있어.” 하고 되뇌면서 나 자신의 중심을 지키려 애쓴다.
소설을 쓰려면 또한 낯익은 일상 속에 낮선 시선을 두어 참신한 구성으로 이끌어야 하다. 문학의 시작은 스토리에 있다. 인간의 삶 속에서 실타래처럼 얽히고설킨 인생 향로를 다양한 표현과 묘사를 통해서 드러내 인간의 의식을 일깨워야 한다.
K-Culture가 세계인들의 생활문화를 바꾸고 있다. 미국의 한 대학에 K-Dance 전공이 신설되었다는 소식도 들려온다. 세계인들이 한국의 문화를 즐기다 한국의 정서를 동경하게 되고 나아가 한국문화 전반을 탐구 대상으로 삼고 있는 듯하다. 우리 문학, 한국소설도 이렇듯 ‘신바람나게’ 세계와 호흡하는 자리로 나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
‘디아스포라’는 우리의 현실이자 화두이다. 이에 대한 깊은 성찰, 정진으로 한국문학이 펼치지 못한 이민문학을 활짝 피워야 한다. 여러분의 앞날에 기대를 건다.
2023년 7월
미주 한국소설가협회 회장
홍영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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