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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한국작가회의 자유실천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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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7월 <철탑에 집을 지은 새>

그대는 분노로 오시라

1 그대 우리 곁을 떠났으나 우린 아직 그대 보내지 못했네 우리들 가슴속에 판화로 새겨놓은 그날이 거역의 몸부림으로 다시 일어서고 있다 그의 외침은 지금도 울려 퍼지고 있고 남은 우리는 그 소리를 듣고 있다 그의 탯줄을 타고 봄을 부르자 우리가 먼저 가서 부르자 절망으로 가신 그대여 다시 오실 때에는 희망으로 오시라 2 이 시집에 함께한 시인들 중에서 다섯 명이 낸 목소리이다. 안타까움과 슬픔과 분노가 다시금 들리는데…… 희망과 다짐으로 바꾸어 듣는다. 이 땅의 분단을 극복하고 민주주의를 실현하고 노동자의 해방을 이루기 위해 헌신한 열사들…… 우리는 추모하려고 이렇게 모였다. 모시지 못한 분들이 너무 많아 죄송할 뿐이다. 우리는 이 부족함을 잊지 않고 살아갈 것이다. 부끄럽지 않게 시를 쓸 것이다.

길은 어느새 광화문

1. 2016년 10월 29일부터 2017년 4월 29일까지 진행된 23차례의 촛불 집회…… 대통령이 탄핵되고 공범들이 구속되고 평화적인 선거에 의해 정권 교체가 이루어졌다 국민 주권이 회복되고 민주주의가 바로 선 것이다 2. 시민들과 함께 촛불을 든 시인들은 노래 불렀다 “우리는 처음으로 겨울을 맨몸으로 이겨냈다” “촛불은 생각이 아니었다, 실천이었다” 3. 촛불을 든 시인들은 아직도 부른다 “촛불을 열면 머리를 쳐도 죽지 않는 혁명이 있다” “아직 촛불을 거둘 때 아니다”

꽃으로 돌아오라

1 이 시집의 시인들이 2014년 4월 16일부터 불렀다 304명을 7시간을 팽목항을 안산 단원고를 아픈 봄을 아픈 몸을 그리하여 아픈 희망을 노래한다 2 그날이여 어서 오라 다시 해가 뜬다 가만히 있지 마라 사월 꽃들아 눈 부릅떠라 명찰을 떼지 않은 꽃아, 나비야 광장에 오라 이제 부활하라 꽃으로 돌아오라

촛불은 시작이다

1. 2016년 10월 29일 청계광장 등 전국에서 첫 촛불집회가 열린 뒤 100일이 넘었다. 참가한 연인원이 10차 촛불집회에 이르러 1,000만 명을 넘었다. 역사적으로 유례가 없고 전 세계가 주시하고 있다. 비바람이 불고 눈보라가 몰아쳐도 꺼지지 않는 촛불 앞에 대통령은 탄핵되었고 수구 정권은 무릎을 꿇었다. 거침없는 이 혁명의 촛불을 누가 끌 수 있겠는가. 2. 아직 봄이 오지 않았다고 혁명의 밑돌이 필요하다고 시인들도 촛불을 들었다. 기꺼이 광장으로 달려간 시인들은 어깨를 함께하고 하야가를 부르고 민주주의를 외쳤다. 촛불 든 시인들은 즐겁다. 오래오래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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