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문학을 대표하는 서사시의 <18자역>은 귀로 재미있게 들을 수 있는 글을 짓는 걸 목표로 한다. 그러자면 운문이어야 했는데, 로마 서사시 고유의 여섯 걸음 운율은 우리에게 낯선 운율이지만, 이를 우리말에서 살려 우리에게는 없는 음수율을 만들어 보게 되었다. 아무도 하지 않은 새로운 시도와 도전이었다.
선량한 시민은 기필코 자유와 법을 되찾는다. 키케로는 로마 공화정을 다시 세우고자 목숨 바쳐 싸운 선량한 시민들의 대표자였다. 정치적 격랑 속에 죽음을 예감한 키케로는 마지막 순간 선량함과 바름의 지침을 또 다른 키케로에게 남겼고 그의 아들처럼 우리도 『의무론』을 물려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