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날이 가을볕이 무르익고 있다. 곧 풀이 물들고, 나뭇잎들이 다투어 가을을 물들일 것이다. 가을은 폭발하듯 타오를 것이다.
가을이면 늘 가슴앓이를 했다. 아릿하게 저려 오는 그것이 이 이야기를 쓰게 했다.
'섭리대로 살고 있나?'
'물 흐르듯 살고 있나?'
글을 쓰는 내내 떠올렸던 말이다. 힘든 일에 부딪힐 때마다 떠올리는 말이다.
지금 우리 딸 리림이와 아들 유림이는 그런 날 참 많이 닮았어요. 덜렁거리고, 엉뚱하고, 실수도 잦아요. 학교에서 지내는 일이 만만치 않아요. 세상에는 이런 아이들이 참 많겠죠? 이런 모든 아이들을 응원해 주고 싶어요. 알고 보면 얼마나 멋진 아이들인지, 얼마나 재미있는 아이들인지 말이에요.
"얘들아. 다 잘 할 수는 없는 거야. 좀 못해도 괜찮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