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1958년부터 저널리스트로서 현대사의 현장에 뛰어들었다. 초대 이승만 대통령의 시대부터 지금의 제15대 대통령까지, 동시대를 사는 사람으로서 권력자의 흥망 쇄신과 덧없음을 목격하였다. 권력자의 평전을 쓰는 것은 어렵다. 입장에 따라서 평가가 다르다.
한국 역대 대통령 8인 중 5인이 살아 있다. 현존 인물의 평가는 매우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불손하다는 비난을 각오하고, '직필은 사람을 죽이고, 곡필은 하늘이 나를 죽인다'는 말을 가슴에 새기고 썼다. 정직하게 쓰면 남에게 원망을 듣는다. 그러나 사실을 바꾸면 천벌이 내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