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방송기자인 제가 <방송 마케팅(Broadcasting Marketing)> 책을 썼습니다. 이번에 출간된 책은 제가 대학원에서 전공한 마케팅과 방송학을 결합시킨 서적으로 미디어(방송사)의 효율적인 운영을 위한 지침서입니다.
우리나라 방송산업에 대한 책들은 많지만, 방송에 마케팅 개념을 도입해 분석한 책은 이 책이 처음일 것입니다. 방송마케팅은 위성방송 출범으로 우리나라 방송환경이 심하게 변화하면서 철저한 생존경쟁의 원칙이 적용되는 방송산업에도 마케팅 개념이 적극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방송시장의 규모(2001년기준)가 5조원대로 비약적으로 성장했지만 일부 방송사들은 근시안적 경영과 무사안일한 운영으로 시청자들의 필요와 욕구(need and want)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습니다. 더욱이 최근 위성방송의 출범에 따라 채널이 수백개로 늘어난 만큼 시청자들에게 선택받는 채널이 되고, 방송사가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마케팅의 도입은 필수적입니다.
또한, 개별 방송사는 프로그램과 같은 상품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정보와 즐거움이라는 속성을 파는 서비스 기관"(CNN이 글로벌 정보회사인것처럼)이며, 방송상품은 프로그램이고 시청자는 소비자로 볼 때 방송사는 하나의 기업으로 간주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의 핵심내용은 방송사가 프로그램(컨텐츠)과 같은 상품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정보와 즐거움이라는 속성을 파는 서비스 기관으로의 인식이 필요다는 것입니다. 즉 방송상품은 프로그램이고 시청자는 소비자로 볼 때 방송사는 하나의 기업으로 간주할 수 있습니다.
그동안 우리나라 방송사들은 '방송도 산업이다'라는 인식없이 무사안일한 경영으로 시청자들의 필요와 욕구를 충족시켜주지 못하는 마케팅 근시(Marketing Myopia)에 빠져있었다. 하지만 시청자의 시간을 쟁취하기 위해서 수많은 채널이 경쟁하는 현실에서 방송사들은 자체 생존을 위해 마케팅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업계와 학계의 인식에 부응하여, 이 책은 방송마케팅의 개념을 쉽고 체계적으로 정리함으로써 독자들이 방송마케팅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고자 합니다. 저자는 방송사 경영자(CEO)들과 실무자들에게 시청자를 생각하는 마케팅적 사고전환을 요구하고, 근시안적 경영의 탈피를 위해서 방송사내 조직문화를
개선시켜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는 외국방송사인 BBC나 CNN처럼 조직문화를 연구한 실적이 없어 조직구성원들의 의식전환이 쉽지 않기 때문에 KBS나 MBC등 우리나라 방송사들의 올바른 조직문화정립이 요구됩니다.
(2002년 3월 15일 알라딘에 보내신 작가 코멘트)